ICCT "2035년까지 2천대로 증가"…ICAO, 소음·배출가스 기준 협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소리보다 빠른 초음속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2035년이면 2천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 때문에 소음과 환경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의 보고서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CT는 먼저 초음속여객기의 증가로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굉음, 이른바 소닉붐 현상이 영국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댄 러더포드는 런던의 히스로 공항에서 초음속여객기가 하루에 300번 이·착륙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소음 공해는 음속 이하의 여객기보다 두 배 넓은 지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더포드는 "영국은 유럽 대륙과 북미에서 날아오는 여객기의 소닉붐 영향을 각각 받을 수 있다"면서 "영국 중부의 경우 소닉붐을 하루에 50차례 겪고 아일랜드에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CCT는 또 초음속여객기가 25년의 수명 동안 이산화탄소를 2.4기가톤(Gt) 배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1세기 항공 부문 전체 탄소 할당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맨체스터대학 틴덜 기후변화센터의 케빈 앤더슨 교수는 "과학은 화석 연료에 대한 우리의 깊은 중독이 생태계와 미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입증해왔다"며 "그러나 세상을 저탄소로 바꾸기보다는 우리의 자원과 독창성을 일부 특권층을 위한 장난감에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음속여객기를 타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실존적 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초음속여객기의 소음과 배출가스 기준을 만들기 위해 다음 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관계자들이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해당 기준은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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