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를 보내면서 31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내린 달러당 1,11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3원 내린 1,112.0원에 개장해 오후 한때 1108.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반등했다.
장중 환율이 1,11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미 연준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를 분명히 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더해지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또 통화 긴축의 일환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위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8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오후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고,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의 발표에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하방 지지선을 테스트했다"며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 물량 유입, 위안화 동조 현상으로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2.8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1.55)보다 1.29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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