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합치면 방산도 시너지…군함·잠수함수출 기대

입력 2019-01-31 17:39   수정 2019-01-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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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합치면 방산도 시너지…군함·잠수함수출 기대
양사가 해양 방산 80% 차지…"사실상 독점이지만 부작용 미미"
방산업체 매각은 산업부 승인 필요…"국내 인수자여서 문제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거대 조선사로 재탄생하면 두 기업의 해양 방위산업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군수물자인 함정, 잠수함 등도 생산하고 있어 방위사업법상 주요 방산업체로 분류된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그동안 정부와 해군이 발주한 대형 함정과 잠수함 건조 대부분을 맡았다. 국내 조선 빅3에 포함돼 있는 삼성중공업이 군함 건조에 나서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방산업체 경영분석'에 따르면 2017년 함정 분야 매출 총 1조6천380억원 중 대우조선이 8천838억원, 현대중공업이 4천184억원으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전체 함정 매출의 79.5%를 가져갔다.
한진중공업[097230] 등 중견업체에 발주한 소형 함정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해양 방산을 장악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사가 합쳐지면 한 업체가 해양 방산을 독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장경쟁과 다른 원칙을 따르는 방위산업 특성상 별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이나 대형 군함은 생산자가 대우와 현대밖에 없어 둘이 합치면 사실상 독점"이라면서도 "하지만 어차피 둘이 국내 방산물량을 나눠 가지던 구조였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합병이 방위산업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물자는 무조건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정부가 물량을 방산업체별로 배분하고 한 업체가 한 분야에 특화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역량을 합치면 방산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우조선은 잠수함 건조 경험이 많고, 수출 실적도 있어 현대중공업의 방산 경쟁력 강화에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업체 중 85위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방위사업법에 따르면 방산업체를 매매하거나 인수·합병하는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국내 기업 간의 거래라면 승인이 간단할 수 있지만, 외국업체가 국내 방산업체를 인수하려는 경우 승인 과정이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073240]를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할 때 금호타이어의 전투기용 타이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금호타이어의 방산업체 지정을 취소하고 방산을 제외한 부문만 매각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같은 조선소 내에 방산물자 생산을 위한 야드 등 구역을 따로 두고 있어 분리 매각이 쉽지 않다.
이런 복잡한 과정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대우조선을 외국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인수할 주체가 사실상 현대중공업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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