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뉴질랜드 유명 건강식품업체인 에버그린 라이프사가 마누카꿀에 인공 화학물질을 첨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질랜드 내에서 마누카꿀 제조업체가 가짜꿀을 만든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로 마누카꿀을 수출해온 건강식품 제조업체 에버그린 라이프사가 식품법 위반 등 64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질랜드 식품안전청은 이 회사가 태닝오일에 사용되는 인공 DHA와 메틸글리옥살(MGO)을 제품에 첨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DHA와 MGO는 천연 마누카꿀에 함유돼 있으나 이 회사는 항염인자인 MGO 수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 화학물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인공 DHA 성분을 일반 꿀에 첨가하면 색과 맛이 마누카 꿀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품첨가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수 안전테스트도 받지 않은 물질이다.
이 회사가 받고 있는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관련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 또는 50만 뉴질랜드달러(3억8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에버그린 라이프사는 지난 2016년에 승인되지 않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1차산업부(MPI)의 발표 이후 18개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뛰어난 항균작용이 알려지면서 한 병당 500뉴질랜드달러(38만원)에 팔려 '액체 금'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누카꿀은 지난해 수출액이 3억4천800만 뉴질랜드달러(2천670억원)에 이를 정도로 뉴질랜드의 주요 수출품이 됐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팔리는 마누카꿀의 절반 가까이가 가짜꿀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등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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