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열흘 구금' 이란 국영방송 앵커 귀국

입력 2019-01-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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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열흘 구금' 이란 국영방송 앵커 귀국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열흘간 구금됐던 이란 국영 영어방송 프레스TV의 앵커 마르지예 하셰미(미국명 멜라니 브루클린)가 30일(현지시간) 밤 이란으로 돌아왔다.
하셰미는 전날 미국 덴버 공항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이날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셰미는 프레스TV에 "집에 오니 기분이 좋다"며 "미국 영공을 떠날 때까지 다시 끌려갈까 봐 안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는 그의 귀국을 환영하는 정부 인사와 방송사 관계자, 취재진으로 붐볐다.
프레스TV는 하셰미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공항을 떠날 때까지 약 20여분간 생중계했다.
미국과 이란 국적을 모두 보유한 하셰미는 미국에 가족을 만나러 갔다가 지난 13일 미주리주 공항에서 FBI에 체포돼 워싱턴의 수감 시설에 구금됐다가 23일 풀려났다.
미 법원은 그가 범죄 혐의로 체포되지는 않았으며, 재판 중인 형사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하려고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스TV는 미국 사법당국이 무슬림인 그에게 할랄(이슬람에서 허용되는 것) 방식으로 요리된 음식을 주지 않았으며, 히잡을 강제로 벗기고 사진을 찍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이란인과 결혼한 뒤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란 국적을 취득했다. 10여년 전부터 이란에 살면서 프레스TV의 주요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유명 앵커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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