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류 시장 3주 폐쇄…전국 소·돼지 긴급 백신 접종
안성 구제역 발생 후 충주서 의심신고…농식품부 "위중하게 판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경기도 안성에서 28∼29일 확인된 구제역이 설 명절을 앞두고 다른 지역으로 퍼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모든 우제류 시장을 3주간 폐쇄하는 고강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31일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충주 한우농장 의심 사례에 대해 위중하게 판단해 긴급 방역대책 회의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대책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2월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간다.
또 전국 모든 우제류 가축시장은 3주간 폐쇄되고, 이 기간 시장 내·외부와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다음 달 2일까지 긴급 접종한다.
농식품부는 "부족한 백신은 경기,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을 제외하고는 이날 중 모두 공급할 예정"이라며 "내일(2월 1일)부터 백신을 접종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시이동중지는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우제류 축산 농장 및 관련 작업장 등에 출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다.
이동중지 명령이 발동되면 소, 돼지 등 우제류의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사료 차량, 집유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도 불허된다.
이날 대책 가운데에서는 특히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자 나온 '모임 금지령'도 눈길을 끈다.
농식품부는 "전국 우제류 축산농가의 모임을 금지한다"며 "거점소독시설 설치를 대폭 확대해 소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겨울 첫 발병지인 경기도 안성을 넘어 멀리 떨어진 충북 충주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온 만큼, 이 시점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최후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가능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농가와 국민 모두 불편하시더라도 구제역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조치에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명절 기간에도 방역 당국은 24시간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유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구제역 확산을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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