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말레이 해안철도 무산위기에 비용삭감 제안"

입력 2019-02-01 09:10  

"中, '일대일로' 말레이 해안철도 무산위기에 비용삭감 제안"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중국이 야심적으로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말레이시아 정부에 사업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공사인 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이 670억 링깃(약 18조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건설비용을 크게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게 (건설) 비용만의 문제였다면, 중국은 최대 절반에 가까운 큰 폭의 삭감을 제안했다"면서, 그런데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CCCC와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CCCC가 진행하던 협상이 지난달 22일 결렬됐다면서 양측의 계약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에 지불할 사업비 대출 이자와 토지수용 비용 등을 포함하면 810억 링깃(약 22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총사업비를 400억 링깃(약 10조8천억원)까지 줄이고 현지 기업 참여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했지만 CCCC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ECRL 프로젝트가 이대로 폐기될지는 불분명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6일 아즈민 알리 경제부 장관이 CCCC와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가, 같은 달 28일 림관엥 재무장관과 마하티르 총리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를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
소식통은 협상에 관여하는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자들이 너무 많은 탓에 내부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총리부는 ECRL 프로젝트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ECRL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재무부 산하 말레이시아레일링크(MRL)와 CCCC도 언급을 거부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ECRL 프로젝트 취소와 관련한 최근 기사를 봤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말레이반도 동부 툼팟에서 서부 해안 클랑 항(港)까지 668㎞ 구간을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ECRL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은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수송할 통로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작년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현 집권당은 같은 해 7월 ECRL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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