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의식한 듯…"중국, 영원히 패권 칭하지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의 비핵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길 기대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회동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점을 찾아야 중국 또한 북미 간 무역 및 외교, 군사 갈등을 풀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외교부 신년회에서 평화를 지키는 것이 중국 외교의 책무라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새해에는 중국 특색의 문제 해결 방식을 추진해 국제적 핫이슈를 잘 해결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남북한과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는 한반도 핵 문제가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되는 중요한 해"라면서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 방향을 지속해서 견지하고 미국 측이 성의를 보일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미 양국 최고 지도자의 2차 회의에서 중요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궤병행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함께 중국이 계속 제시해온 북핵 해법이다.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초 4차 방중 이후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패권주의를 강하게 압박하는 미국을 의식한 듯 중국 외교의 근본 방향은 '평화 발전'이라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에 따라 굳건히 걸어갈 것"이라면서 "영원히 패권을 칭하지 않고 확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도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고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과 협력하는 신형 국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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