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노숙인들을 위해 명절 하루쯤은 저희가 희생해야죠."
부산밥퍼나눔공동체는 올해 설 연휴에도 부산 동구 부산진역 무료급식소를 정상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지역 10여개 단체가 참여해 운영되는 이 무료급식소는 2004년부터 15년째 명절에 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에 나서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금 외에 각계각층에서 물품 지원 등을 받아 급식소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밥퍼나눔공동체가 설 당일 세 끼 식사를 담당하고, 설 전후 연휴에는 사랑나라, 가나안복지교회, 한우리장애인복지회, 두촛대교회 등 4개 단체가 무료급식을 맡는다.
이들은 명절 분위기를 내는 차원에서 메뉴 선정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설 당일 식단을 보면 아침은 밥과 떡국, 점심은 추어탕과 돼지 불고기 볶음, 저녁에는 조개 미역국과 유황 닭볶음 등 특식이 정해져 있다.
연휴 기간 아침은 350인분, 점심과 저녁은 각각 500인분이 준비된다.
설 당일 점심 식사 이후에는 윷놀이와 투호 등 전통놀이 행사가 마련돼 참여자 전원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손규호 부산밥퍼나눔공동체 상임이사는 "명절에 노숙인들이 밥 먹을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야 한다"며 "우리가 명절에 못 쉬는 만큼 노숙인들이 배불리 먹고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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