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 지역에 스쿨존, 좁은 간격 연속된 신호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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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최다 속도위반 지점은 남구 수암초등학교 앞, 최다 신호위반 지점은 중구 서동 로터리로 나타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무인 단속카메라 과속 단속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암초등학교 앞이 1만665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5일 밝혔다.
그다음으로 울주군 서울산IC(9천591건), 남구 중앙하이츠 앞(9천158건)이 뒤를 이었다.
과속 1위인 수암초등학교 앞은 아파트 밀집지역인 데다가 외부로 오가는 주요 도로로 역할을 해 울산에서 통행량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왕복 4차선으로 통행량보다 도로가 좁고 어린이보호구역이 있어 속도 제한이 시속 30㎞이기 때문에 자주 단속된다.
새 학기 때 단속 건수가 비교적 많은 것도 특징이다.
수암초 앞은 2017년 2만3천219건이 단속돼 울산에서 과속이 가장 많았다.
신호위반은 중구 북구순환도로 서동 로터리 북구청 방향이 3천980건으로 최다였다.
그다음은 서동 로터리 중구청 방향(3천269건), 중구 동강병원 앞(2천830건)이 차지했다.
서동 로터리에 신호위반이 많은 것은 좁은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있는 두 개 신호등이 서로 다른 신호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중구청에서 북구청 방향으로 운행하다 보면 서동 로터리 진입 지점 30m가량 앞에 횡단보도 위 신호등이 있고 이를 지나면 로터리 진입을 위한 신호등이 곧바로 다시 나온다.
북부순환도로 신호 연동 때문에 주로 횡단보도 위 신호등에 빨간불이 먼저 들어오고 로터리 진입 지점 신호등은 몇초 뒤 빨간불로 바뀐다.
두 신호등 간격이 좁기 때문에 뒤쪽 진입로 신호등 파란불만 보고 운전하던 운전자들은 바로 앞 횡단보도 신호등이 이미 빨간불 바뀐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직진해 신호위반한다.
서동 로터리 중구청 방향 역시 두 개 신호등이 좁은 간격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호등이 연속으로 있어 헷갈린다는 민원이 없지 않지만, 전체 도로 차량 흐름과 사고 예방을 위해 두 신호등 모두 필요하다"며 "운전자 편의를 고려해 횡단보도를 멀리 옮기면 보행자가 불편을 겪기 때문에 이전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체 차량 흐름을 고려하면서 신호위반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울산 전체 속도위반은 24만2천86건, 신호위반은 4만3천26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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