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관 의심 해킹피해' 방글라데시 은행 "필리핀 은행 고소"

입력 2019-02-01 11:07  

'北 연관 의심 해킹피해' 방글라데시 은행 "필리핀 은행 고소"
뉴욕 법원에 2016년 발생한 해킹 피해액 8천100만달러 배상 소송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지난 2016년 북한과의 연계를 의심받는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거액의 피해를 본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돈이 흘러나간 필리핀의 상업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전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2016년 해커로부터 탈취당한 8천100만 달러(약 900억원)가 필리핀의 리잘은행(RCBC)에 송금됐다며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협조해 뉴욕에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2월 해커들은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서 거액을 빼낸 뒤 RCBC 계좌로 보냈으며, 이 돈은 바로 인출돼 필리핀 카지노에서 '세탁'됐다는 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주장이다.
이런 정황은 지난해 미국 법무부가 북한 해커 '박진혁'을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기재됐다.
그러나 RCBC는 성명을 내고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사건 발생 후 3년이 지났지만 완전한 관련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며 역으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외무성 미국연구소 연구사 개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박진혁'은 실체도 없는 인물이며 더욱이 미 사법성(법무부)이 언급한 사이버범죄 행위들은 우리와 아무런 인연도 없다"며 해킹과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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