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기부 늘고 소액기부는 줄고…인천 기부행태 변화

입력 2019-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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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기부 늘고 소액기부는 줄고…인천 기부행태 변화
'도덕적 의무' 실천 지도층↑·경기 침체로 서민 기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지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회지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집중모금 캠페인인 '희망 2019 나눔캠페인'에서 고액기부자들이 기부한 금액은 53억6천100만원으로 지난해 기부액 50억2천만원보다 3억4천100만원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5천만∼1억원을 쾌척한 기부자가 16명이나 나타나면서 지난해 같은 금액 기부자 4명보다 4배 증가, 총 기부액을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억원 이상 쾌척한 기부자는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금액 기부자와 수가 같았다. 1천만∼5천만원을 낸 기부자는 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금액 기부자 99명보다 소폭 줄었다.
인천모금회는 장기간 이어지는 경기 침체에도 인천지역에서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려는 사회지도층이 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상당수가 근로소득자인 서민들의 기부는 다소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올해 캠페인에서 100만원 미만 기부자들의 총 기부액은 8억1천700만원(1만7천243명)으로 지난해 기부액 9억800만원(1만7천980명)보다 1억원 가까이 줄었으며 기부자도 700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서민들의 기부는 경기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침체기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기부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기부자들이 기부에 대한 보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기부방식을 다양화해 현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은행 계좌 이체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기부사업들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월 3만원 이상 기부를 약정하는 점포를 발굴하는 사업인 '착한가게'는 2007년 1호점이 탄생한 뒤 매년 100∼200여곳의 점포가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호점이 탄생하기도 했다.
1년 내 100만원 이상 금액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나눠서 기부하는 기부자를 발굴하는 사업인 '나눔리더'는 2017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총 97명이 가입한 상태다.
이 밖에 가족 구성원이 매월 2만원 이상 정기기부를 약정하는 사업인 '착한가정', 직장에서 근로자들이 매월 약정한 금액을 기부하는 사업인 '착한일터'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서민들이 이들 사업을 통해 기부를 실천하기까지는 홍보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소액 개인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기부 금액'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행위'가 더 중요한 만큼 시민들이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기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1998년 출범한 인천모금회는 매년 7개의 기부캠페인과 5개의 기부·자원봉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연시인 매년 11월 20일∼다음 해 1월 31일 73일간 집중모금 캠페인인 '희망 나눔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희망 나눔캠페인에서는 75억9천만원을 모금하며 역대 모금실적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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