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김용균시민대책위 등 노동시민사회 설맞이 합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설 연휴를 앞둔 1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민중 삶의 개선을 위해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4·16연대 등은 이날 서울역 앞에서 설 명절 맞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촛불정신과 개혁이 실종되고, 국민의 힘으로 연 사회 대개혁의 기회가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파묻히는 꼴을 보고 있다"며 "삶의 질이 나아질 거라 기대한 민중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정부는 친재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어디로 갔느냐"며 "김용균 노동자가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54일이 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가 주요시설인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설을 맞아 어느 때보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며 "노동자와 상인, 농민, 빈민, 세월호 참사 가족, 진보정당이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를 자임했지만, 재벌·정치·사법 개혁 뭐 하나 진전된 게 없는데도 적폐 청산을 위한 노력을 멈췄다"며 "노동자, 농민, 빈민의 피해가 계속되는데도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강행한다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예전 같으면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고 있을 텐데 아들이 없는 지금은 아무런 의미 없는 명절이 됐다. 구조적으로 비정규직을 만들어놓은 이 나라가 내 아들을 죽였다"며 "아들이 남기고 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숙제를 풀고, 아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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