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원전 근로자 연일 땀방울…교통·항만도 정상 가동
(포항·구미=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기자 = 설 연휴를 맞아 대부분 기업이 쉬지만 업종 특성상 쉬지 못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다.
철강·화학업체, 원자력발전소가 휴무를 잊은 대표적인 사업장들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휴에도 고로(용광로) 가동을 멈출 수 없어 근로자들이 연휴를 반납한 채 평소와 똑같이 작업한다.
용광로는 한 번 멈춰 쇳물이 굳으면 설비를 다 뜯어내고 새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무직이 아닌 생산직 근로자들은 평소처럼 4조 2교대로 근무한다.
매일 나오는 직원은 포스코 근로자 3천600명과 외주업체 근로자 4천명이다.
반면 같은 철강업체지만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연휴에 쉰다. 전기로 설비 감시자만 일부 출근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는 고로와 달리 멈췄다가 가동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구미의 섬유·화학회사도 24시간 가동해야 하므로 연휴라고 쉴 수 없다.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 전체 기업 3천여곳 가운데 섬유·의복 관련 회사 100여곳, 석유화학 관련 회사 250여곳 등 350여곳은 365일 공장을 돌린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와 울진 한울원자력본부도 주간 근무자를 제외한 운전원은 교대로 나와서 근무해야 한다.
원전 관계자는 "원전은 계획예방정비를 하거나 이상이 발생할 때 외에는 가동을 멈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버스, 택시 등 교통 관련 업종 종사자도 쉴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설 연휴 기간 입·출항 선박의 원활한 항만 이용을 위해 예·도선 대기조를 편성해 정상 운영한다.
포항신항 원료부두와 영일만 컨테이너부두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 정상 하역체제를 유지하고 화주가 긴급하게 요청하는 수출입 물량에 대해서는 설날에도 정상적으로 작업한다.
parksk@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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