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기다려 30분 탔던 고향 뱃길, 이제 7분만 달리면 OK"

입력 2019-02-01 16:26  

"3시간 기다려 30분 탔던 고향 뱃길, 이제 7분만 달리면 OK"
신안 천사대교 설 연휴 임시 개통…귀성객 배 대신 차로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 압해와 암태도를 이은 천사대교가 1일 임시 개통했다.
설 연휴 기간 임시 개통이지만 첫날부터 천사대교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고향을 찾아 밤새 달려온 차량이 송공항에서 3∼4시간 기다린 후 배를 30분 동안 타고 들어가야 했던 귀성객들은 이제 단 7분이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
천사대교는 오전 0시 개통을 기다리는 차량이 한때 200여m 줄을 서기도 했다.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섬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이날부터 7일까지 임시개통을 한다.
정식 개통은 3월 말로 예정돼 있다.
명절 때마다 고향을 방문하기 전에는 바다날씨부터 걱정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시원하게 바닷길을 달리 수 있어 다리를 건너는 차 안의 귀성객들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천사대교는 시속 60㎞ 속도제한이 걸려 있는 과속단속구간이지만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창밖의 아름다운 섬들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천사대교는 고향 찾는 귀성객뿐만 아니라 육지가 된 자은·안좌·팔금·암태 주민 모두 반기고 있다.
뱃시간이 크게 단축된 비금·도초·하의·신의·장산 주민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km의 3주탑 현수교와 연장 1천4m의 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국내 4번째 규모의 왕복 2차로 해상교량이다.
신안군은 설 연휴 천사대교 임시 개통 기간 신규 노선 신설 및 버스 증차로 귀성객 수송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임시개통 기간 모든 분야를 모니터링해 발견된 문제점을 정식 개통 전 보완할 방침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설 연휴 안전한 귀성 귀경길이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천사대교가 명실상부한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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