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국방부 보고서 내용 미리 입수 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에서 미국이 철군한 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금세 재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제기됐다.
미 국방부 감사관(IG)은 이러한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NBC 등 미국 언론이 익명의 고위 국방부 관료를 인용해 31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감사관실은 보고서에서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한 후 '힘의 공백'이 발생하면 IS가 6∼12개월에 점령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는 IS가 점령지를 잃었지만, 조직원 상당수가 이미 은신했고, 효과적으로 비밀 무장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미군과 유엔 관리들의 분석이 실렸다.
이는 IS가 게릴라 전술과 온라인 선전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언제든 기회를 노려 비활동·잠복 상태 IS 추종자들을 집결해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는 극단주의 전문가들의 시각과 같다.
다른 국방부 당국자는 "계속된 압박이 없으면 IS는 점령지 일부를 되찾으리라고 예상하는 게 무리가 아니다"면서 "미군 철수 후에도 압박을 유지하는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전했다.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국방부 감사관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거나 잠복한 IS 조직원을 2만∼3만명으로 추산했다.
시리아 IS는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하고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바구즈 지역의 약 5㎢ 구역에서 궁지에 몰려 있다.
미군이 이끄는 국제동맹군은 지난달 말 '앞으로 몇 주' 안에 시리아 IS 격퇴전이 끝나리라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12월 IS를 무찔렀다고 선언하면서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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