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서울 삼성에 5점 차로 승리한 원주 DB의 이상범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79-74로 승리한 뒤 "선수들 피로도가 높기도 했지만 삼성에서 외국인이 빠진다고 안일하게 판단해 결과적으로 어렵게 이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음이 급한 DB는 최하위 삼성을 만나 예상보다 고전했다.
이날 삼성에선 유진 펠프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지만 제대 후 복귀전을 치른 김준일이 골 밑을 메우며 끝까지 DB를 괴롭혔다.
DB에선 마커스 포스터(30점)와 리온 윌리엄스(26점)가 분투했으나 국내 선수 중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최근 부진에 대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예비역' 허웅에 대해서도 "엊그제 30분을 뛰어서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아직 밸런스가 완전하지 않다"며 "슛 밸런스를 찾으라는 얘기는 하지만 더는 푸시하지 않는다"고 여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도 김준일, 임동섭이 오니 무게감이 달라졌다"며 "우리도 곧 (때가) 오겠지. 어쨌든 살아나 줘야 우리가 갈 수 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는 이 감독이 프로농구 무대에서 거둔 200번째 승리이기도 하다.
역대 11번째 200승 고지에 오른 감독이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세 시즌, DB에서 두 시즌째 보내고 있는 이 감독은 "인삼공사에서나 여기에서나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며 200승의 영광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 감독은 "같이 뛰고 함께 뒹군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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