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축제·행사비용 아껴 선물 마련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숙명여대 학생들이 학내 미화·경비·주차관리원들을 위해 소소한 나눔을 실천했다.
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친 제50대 총학생회 '리바운드'(RE:bound)는 이달 1일 학내 노동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이들의 휴게실에 가습기를 전달했다.
미화원 휴게실에 26대, 경비실에 14대, 주차관리원 휴게실에 5대 등 가습기 총 45대를 지원했다.
이번에 전달된 가습기는 총학생회가 지난 1년간 행사나 축제 등을 진행하면서 절감한 예산 등으로 마련됐다.
조현오 전 총학생회장은 "임기 동안 예산 절감과 각종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학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학내 노동자분들의 생활이 더 편안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종일 건물 안팎을 돌면서 일하다가 먼지를 들이마실 일이 많다 보니 휴게실에서 잠시 쓰더라도 가습기가 업무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학내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11년째 숙대에서 미화 업무를 하고 있다는 유경순(62) 씨는 학생들로부터 가습기를 전달받고는 환하게 웃었다.
유 씨는 "업무 특성상 먼지를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숙대 배홍조 미화소장도 "대기실 공기가 탁했는데 가습기에 공기 청정기능도 있어서 숨쉬기 편할 것 같다"고 자랑하면서 "학생들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고 했다.
심재웅 숙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연초부터 학생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며 "이들이 솔선수범해 보여준 나눔의 정신에 구성원들이 크게 감동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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