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10대 커플이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았다.
미국 CNN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아체 주(州) 반다아체의 이슬람사원 밖에서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0대 남녀가 태형을 받았다고 1일 보도했다.
두건을 쓴 집행관이 형을 진행했고, 18세 동갑인 이들은 각각 17대씩 회초리를 맞았다.
공공장소에서 포옹했다가 체포된 이들은 교도소에서 98일간 수감된 뒤 이날 태형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식료품 가게에서 40세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적발된 35세 남성도 회초리 벌을 받았다.
태형 장면을 지켜본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체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있다.
음주, 도박, 동성애, 불륜,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에게 태형을 가한다. 종교경찰이 위반자를 단속한다.
그러나 여성과 소수파 종교,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이를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아체주 주지사는 지난해 초 태형은 교도소 내에서만 집행하도록 명령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아체의 종교경찰 수장인 무하마드 히다야트는 "(주 지사의) 명령에는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빠져있어서 태형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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