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맞은 여야 지도부…'정국구상'·'국회 농성' 제각각

입력 2019-02-02 14:42  

설 연휴 맞은 여야 지도부…'정국구상'·'국회 농성' 제각각
이해찬·홍영표, 지역구 머물며 '정국 돌파구' 모색
나경원, 설 당일 제외 '국회 출근'…대여공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차지연 기자 = 정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2일 설 연휴를 맞았다.
첨예한 갈등 현안과 국회 공전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가 닷새간의 연휴를 보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국 구상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휴식과 함께 김경수 경남지사 실형 등으로 복잡하게 꼬인 정국을 돌파할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초 설 연휴에도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면서 국회나 중앙당사로 출근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지역구인 세종에 머물며 생각을 정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지역구인 인천 부평에서 연휴를 보내면서 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고민할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게 설 인사를 하면서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생각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설 연휴에도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원내사령탑으로서 대여 투쟁을 총지휘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설 당일인 5일을 제외하고는 연휴 내내 국회를 찾아 본관 이순신동상 옆에서 릴레이 농성하는 의원들과 함께한다.
나 원내대표는 연휴 첫날인 이날도 국회 릴레이 농성장에서 진행된 유튜브 방송 '응답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에 출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댓글 여론조작 사건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한국당의 대여 투쟁 활동을 홍보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서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2·27 전당대회 때까지의 비대위 활동과 설 연휴 이후 정국 대응 방안 등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연휴 기간 민생 행보에 나선다.
손 대표는 3일 경기도 광명을 찾아 설맞이 소외계층 사랑의 떡국 나눔 봉사를 하고, 설 당일인 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되는 '제35회 망향경모제'에 참석, 이산가족 1천여명과 합동 제례를 지낸다.
또한 6일에는 경기도 의정부 서울지하철 도봉차량기지를 찾아 안전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연휴에도 쉬지 못한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7곳을 순회 방문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 머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전주 모래내 전통시장에서 설 준비를 위한 장을 보면서 상인들을 만난 데 이어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했다.
또한 전주 지역 복지관과 경로당 등을 찾아 새해 인사를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필요성 등을 알릴 예정이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공식 일정 없이 지역구인 광주에서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과 국회 정상화 방안 등 정국 구상에 집중한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역사무소가 있는 인천 연수구을의 119 안전센터 등을 순회 방문하고, 선거제 개혁과 경남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 등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목포를 포함한 전남 지역을 훑으며 민생을 살피는 한편, 휴식과 함께 국회 정상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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