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5년 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정권의 지도자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오는 3월 24일 민정 이양을 위해 치르는 총선에 총리 후보로 나설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2일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친(親)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PPRP)의 우타마 사바나야나 대표는 전날 정부청사에서 쁘라윳 총리를 만나 총리 후보 수락을 요청했다.
우타마 대표는 군부정권에서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쁘라윳 총리는 이 자리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8일까지 수락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우타마 대표는 "쁘라윳 총리가 총리 후보를 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쁘라윳 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초 총리 후보를 수락할 것이라는 게 현지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쁘라윳 총리는 "총리 후보가 되더라도 총선 전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각 당은 최대 3명의 총리 후보를 선관위에 제출할 수 있다.
PPRP는 쁘라윳 총리 외에 우타마 대표와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푸어타이당도 쿤잉 수다랏 대표와 찻차트 시티푼트 전 교통부 장관, 차이카셈 니티시리 전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태국 총리는 총선에서 25석 이상을 얻은 정당이 제출한 후보 중에서 상·하원의 합동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쁘라윳 총리와 쿤잉 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쁘라윳 총리가 26.2%, 쿤잉 대표가 22.40%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반면 어느 당이 제1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2.72%가 푸어타이당을 꼽아 가장 많았고, 팔랑쁘라차랏당은 24.16%의 지지를 받았다.
쁘라윳 총리는 육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5월 쿠데타를 선언하고 군부 통치를 시작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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