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나라의 기초과학 발전 면모 보여주는 성과"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2/02/AKR20190202039500504_01_i.jpg)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지난해 '단백질 구조예측'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부문 1위를 차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1면에 '나라의 기초과학 발전 면모를 보여주는 성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리과대학이 제13차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경쟁에서 단연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군섭 북한 리과대학 자연과학연구원 연구사는 지난해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여러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제13차 단백질 구조예측 국제대회'(CASP13)의 단백질 구조모형 정확도 추정 부문에 참가, 이 부문에 참가한 세계 50여개 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초 멕시코에서 진행된 제13차 국제 단백질 구조예측 경쟁 총화회의에서는 리과대학 연구사가 제출한 우리 식의 단백질 구조모형 정확도 예측방법이 가장 우수한 방법으로 평가되었다"고 소개했다.
1994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아직 실험으로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의 구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는 대회다.
인체에는 10만개 이상의 단백질 종류가 있다. 단백질이 고유의 모양을 벗어나 구조가 바뀌면 알츠하이머병, 광우병, 파킨슨병 같은 난치성 질병에 걸리며 치료를 위해서는 단백질의 고유한 모양과 변형된 모양을 밝혀내야 한다.
이 때문에 단백질 구조예측은 신약개발과 질병 치료에 필요한 원천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미래 바이오산업 선점을 위해 이 분야 연구에 많은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은 곡물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는 여전히 부족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이 축산과 어업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과학교육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제시한 뒤 그간 과학 중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가를 올린 리과대학은 과학자 양성을 목적으로 1967년 개교한 과학원 산하의 교육기관으로, 북한에서 기초과학 부문 최고의 명문대로 꼽힌다.
노동신문은 "날로 비약하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발전 면모를 뚜렷이 보여주는 이 귀중한 성과로 하여 단백질 구조예측과 관련한 연구사업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자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확대해나갈 수 있는 좋은 전망이 열리었다"고 평가했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