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도축장에서 도축된 '병든 소'의 고기가 유통된 나라가 모두 14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날 '식품안전 경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적절한 도축 및 위생절차를 거치지 않은 소고기는 식용으로 부적합하다고 거듭 경고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도축된 병든 소의 고기가 유통된 나라는 폴란드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스웨덴, 체코 등이다.
이들 국가는 문제의 소고기가 유통된 경로를 추적해 이를 회수해 폐기하고 있다고 집행위는 밝혔다.
프랑스 농무부는 폴란드에서 도축된 병든 소의 고기 800kg 정도가 수입돼 유통됐다면서 이 가운데 150kg 정도가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500kg은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체코의 경우 지방정부에 따르면 병든 소를 도축했다는 의혹을 받는 도축장에서 생산된 소고기 300kg이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EU는 이번 '병든 소 파문'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조사관들이 오는 4일 폴란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고기 파동은 폴란드의 한 TV 방송사가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소를 도축장으로 끌고 가는 도축업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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