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보유고 두 달이면 바닥"…작년 7월에도 20억달러 빌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 파키스탄이 중국으로부터 25억 달러(약 2조8천억원)를 긴급 지원받는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에 "중국이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25억 달러를 예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외화보유고는 현재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81억 달러(약 9조1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금액은 파키스탄의 7주 분량 수입물품 대금 규모에 불과하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지적했다. 지금 상황이라면 앞으로 두 달 뒤에는 외화보유고가 완전히 비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이 제시한 국가 최저 외화 보유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WB) 등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된 파키스탄이 중국에 'SOS'를 친 것이다.
파키스탄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미 각각 60억 달러(약 6조7천억원)와 62억 달러(약 6조9천억원) 규모의 차관 또는 원유를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파키스탄이 '급한 불'을 끄는 데 부족한 상황인 셈이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7월에도 중국으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를 지원받은 바 있다.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중국은 최근 5년간 파키스탄이 경제 위기를 겪을 때마다 도움을 주는 사실상 유일한 '구원자'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몇 년간 중국과 대규모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프레스트리뷴은 파키스탄이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4조8천억원)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밝혔다.
400억 달러 중에는 CPEC와 관련한 채무가 280억 달러(약 31조3천억원)에 달하며 나머지는 투자자에 대한 이자 등 배당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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