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구세주가 된 손흥민…체력난 딛고 우뚝

입력 2019-02-03 00:04  

토트넘의 구세주가 된 손흥민…체력난 딛고 우뚝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 손흥민의 원맨쇼
토트넘 구단 "어찌 이 선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최근 최악의 위기에 빠져있었다.
주 공격수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격력에 큰 금이 갔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던 손흥민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차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전력난은 더 심해졌다.
전력난은 성적으로 직결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첼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첼시에 패해 탈락했고, 28일 크리스털팰리스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도 0-2로 완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복귀한 지난달 31일 왓퍼드와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다.
토트넘엔 비상이 걸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선 팀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손샤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일찍 소속팀에 합류했다.
그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과 이동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위해 다시 뛰었다.
바닥난 체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1일 왓퍼드전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의 골은 경기 흐름을 뒤집는 변곡점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결승 골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단 이틀 만에 또다시 선발 출전 임무를 맡았다. 2일 뉴캐슬과 경기에서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7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후반 막판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런 토트넘을 다시 구했다. 후반 38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영웅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이날 경기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벤치로 들어오는 영상을 소개하며 "어찌 이 선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How can you not love this guy?)"라는 글을 남겼다.
글 오른쪽엔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았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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