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 "독일 NGO 난민구조선, 범법행위 발견 못해"

입력 2019-02-03 02:13  

이탈리아 검찰 "독일 NGO 난민구조선, 범법행위 발견 못해"
난민 47명 태우고 카타니아 입항한 '씨 워치3' 조사 결과 발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검찰이 독일의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 '씨 워치'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구조 활동에서 범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검찰의 이 같은 발표는 씨 워치의 난민구조선 '씨 워치3'가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들을 약 2주 만에 시칠리아 섬에 내려놓은 직후 이탈리아 당국에 억류된 뒤 나왔다.


카타니아 검찰청의 카르멜로 주카로 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찰과의 합동 조사 결과 씨 워치3를 운영하는 단체의 행위에서 어떤 범죄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주카로 검사는 다만, 이번에 구조된 난민 사이에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난민 밀입국업자를 적발하기 위한 수사에는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난민구호단체 씨 워치가 운영하는 씨 워치3은 지난달 19일 리비아 북부 연안에서 조난한 난민 47명의 목숨을 구했으나, 유럽 어느 나라도 이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손을 내밀지 않음에 따라 2주 가까이 난민들을 태우고 바다를 떠돌다가 31일 시칠리아 섬에 상륙했다.
이 배는 유럽 7개국이 난민 분산 수용에 합의한 후에야 비로소 이탈리아 당국의 허가를 받고 카타니아 항에 입항할 수 있었다.
작년 6월 취임한 이래 난민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금지하는 등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극우 성향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 배의 입항 직후 "씨 워치3의 승무원들이 범법 행위를 한 근거가 있다"며 이들을 조사할 것을 사법 당국에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검경은 이 배의 난민 구조와 이탈리아 입항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본 결과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힘으로써 살비니 부총리를 머쓱하게 했다.
한편,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전날 씨 워치3에 대한 다양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안전과 해양 환경과 관련한 일련의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안경비대는 그러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해당 선박은 카타니아 항구를 떠날 수 없다"며 씨 워치3에 출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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