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동차 부품공장서 컨베이어에 끼여…사고 원인 조사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설 연휴기간 인천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50대 남성이 기계에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A(51)씨가 작업 중 컨베이어 기계에 끼였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안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울려 달려가 보니 A씨가 끼어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유압 장비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A씨는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업체로 직원은 300명가량이다.
공장은 3조 2교대로 24시간 가동되며, 정규직 직원인 A씨는 사고 당일 야간근무조로 오후 8시께 출근해 다음 날 오전 8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다.
'설 연휴인데...'…야간작업 중 50대 노동자 기계에 끼어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7년 전인 2012년 입사해 컨베이어 기계 관리 업무를 한 A씨는 자녀 5명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A씨가 오작동을 일으킨 기계를 점검하려고 상체를 사다리 형태의 컨베이어 기계 입구에 넣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기계에 상체를 넣은 상태에서 발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장에 도착해 보니 바닥이 매우 미끄러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도 알루미늄 휠을 깎은 뒤 나오는 슬러지(찌거기)와 칩(찌거기 덩어리) 등 부산물이 끼여 컨베이어 기계가 작동을 멈추자 A씨가 이를 수리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안전 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 직원 말로는 컨베이어 기계 작업은 2인 1조가 아닌 1명이 하게 돼 있다고 한다"며 "사고 당시 공장에는 야간근무조 100여명이 작업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정확한 사인도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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