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출연…"문대통령, 김경수 구속 입장 명명백백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3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1심 실형 선고 후 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 수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수사 필요성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청와대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 그것을 믿고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는데 문 대통령이 닷새째 말씀을 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가 최근까지 "(대통령 수사는) 저희로선 조심스럽고, 공식적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지사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과연 대통령이 이 사건을 인지했는지, 인지했으면 언제 했는지, 과연 인지한 것에 불과했는지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수사나 진실규명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합리적 의심이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이) 수사를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된다는 것은 (사법계에서) 지배적 다수설로 표현될 수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결정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이 헌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안 보이는 것이라며 가장 큰 탄핵 사유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관련 없다', '그런 것까지 보고받지 않았다' 등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는 게 맞다"라면서 "침묵하는 것은 피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김 지사 사건에 대해선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사건을 보니 '민주당이 그를 아예 버렸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민주당이 청와대가 관심 없는 인물에 선을 그으며 토사구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위선 정권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표상이 안 전 지사 사건"이라면서 "손혜원 의원 사건만 해도 우리 당 의원이 그 정도로 관련됐다면 제명당하거나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이 릴레이 농성을 중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방송에는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상규·김재원·임이자 의원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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