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교도 설문…지지율 각각 1%p·2.2%p 올라
국민 64% "일본정부, 레이더 갈등 대응 잘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통계 부정'으로 궁지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내각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레이더 갈등'을 부각해 전통적인 지지 세력인 보수층를 결집시킨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3일 마이니치신문이 이날까지 이틀간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전달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한 38%였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비지지율)은 전달보다 1%포인트 줄어든 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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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하락하지 않고 소폭이지만 오히려 오른 것은 잘못된 '근로 통계' 산출로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을 고려하면 의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정부의 통계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고 답해 "흔들리지 않았다"는 응답(1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베 정권이 과시했던 경제 성과에 대한 불신이 국민들 사이에서 퍼진 것이다.
아베 정권은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서 4개 섬 모두가 아닌 2개의 섬만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는데, 설문조사에서는 이에 대해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한다는 의견이 46%로 많았지만, 반대 의견도 36%에 달해 러시아와의 협상에 대해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여러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을 면한 것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과 위안부 화해·치유 재단 해산, '초계기 저공비행-레이더 조사(照射·비춤) 공방' 등을 둘러싼 한일간 갈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64%가 "지지한다"고 답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21%)을 압도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교도통신이 이날까지 이틀간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2%포인트 증가한 45.6%로, 비지지율(41.1%)보다 4.5%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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