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폭설·폭우 등 악천후로 '몸살'

입력 2019-02-03 22:59  

이탈리아 북부, 폭설·폭우 등 악천후로 '몸살'
폭설에 운전자 수백 명 도로에 갇혀…볼로냐 인근선 강 범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에서 폭설과 폭우 등 악천후로 피해가 속출했다.
3일(현지시간)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일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주의 주도 볼차노 인근에서는 순식간에 내린 눈에 도로가 갑작스레 폐쇄되며 오스트리아를 잇는 A22 도로의 12㎞ 구간에 트럭과 버스, 승용차 운전자 수백 명이 수 시간 동안 고립되는 일이 벌어졌다.



졸지에 차량에 갇힌 사람들은 "벌써 몇 시간째 마실 물과 음식도 없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트윗을 올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해당 도로는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한 200여 대의 제설차의 도움을 받아 수십 ㎝ 쌓인 도로의 눈을 치운 뒤 이날 오후 늦게서야 통행이 재개됐다.
이와 별도로, 오스트리아 접경 브렌네로 일대에서는 산사태가 도로를 덮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도 일어났다.
밀라노가 속한 롬바르디아 주, 피에몬테 주 등 이탈리아 북부 대부분 지역과 돌로미티 산간 지대에는 2일부터 최대 80㎝의 눈이 쏟아짐에 따라 일부 도시들은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에밀리아 로마냐 주의 볼로냐 인근에서는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마을을 덮치며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불어난 물에 주민과 구조대원 7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으나, 이들 모두 헬리콥터로 무사히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강풍과 폭우가 겹치며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아쿠아 알타'(높은 물) 현상으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김에 따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로마 등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에서도 강풍과 폭우로 강물이 범람하고,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등 이탈리아 전역이 악천후로 주말 내내 몸살을 앓았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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