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의회 개원…親보우소나루 인사 상·하원 의장 선출

입력 2019-02-04 08:31  

브라질 연방의회 개원…親보우소나루 인사 상·하원 의장 선출
선출 과정서 불협화음으로 개혁법안 처리 전망은 불투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의회에서 친여(親與) 인사들이 상·하원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의회는 지난 1∼2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중도우파 민주당(DEM) 소속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원과 다비 아우콜롬브리 상원의원을 각각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으로 선출했다.



마이아 의장은 일찌감치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아우콜룸브리 의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상원(전체 81석) 6석, 하원(전체 513석) 27석으로 의석수는 많지 않으나 상·하원 의장을 동시에 배출하면서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상·하원 의장 선출 결과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승리로 해석되고 있으나 선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불협화음을 내면서 앞으로 개혁법안 처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은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것을 조건으로 마이아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 마이아 의원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아 의장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중도 진영 내부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상원의장 선출을 두고는 아우콜룸브리 의원을 지지한 로렌조니 장관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의 헤난 칼례이루스 의원을 선호한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게지스 장관은 연금·조세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칼례이루스 의원이 상원의장, 마이아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최상의 조합으로 간주했다. 게지스 장관의 구상이 사회자유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각종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달 말에 게지스 장관이 내놓을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기에는 아직 지지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상·하원 의원들의 정치적 성향 조사 결과를 근거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의회 지지 기반이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 정부(1990∼1992년) 이래 가장 저조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원의원 가운데 22%, 상원의원 중에는 8%만이 공개적으로 보우소나루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의회에서 연금개혁안 등 주요 법안이 통과되려면 하원에서 308명, 상원에선 49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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