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제도 해역에서 발생…바하마, 올해 아이티인 300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 동쪽 바하마 제도 해역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을 태운 배가 침몰해 최소 28명이 숨졌다.
바하마 해군은 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수중 수색작업 끝에 총 17명을 구조했으며, 시신 28구를 수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2일 아이티인들을 태운 이민선이 플로리다주와 가까운 바하마 북서쪽 아바코섬에서 약 6마일(10㎞) 떨어진 해상에서 침몰하며 발생했다.
바하마 해군과 미국 해안경비대는 합동 수색을 통해 첫날 시신 13구를 수습했다.
침몰한 선체에서는 다음날 추가로 15구가 수습됐으며, 사고현장 인근의 작은 섬에서 생존자 2명이 구조됐다.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관은 트위터에서 사고 선박을 '아이티 밀항선'이라고 칭하며 "어떤 이주도 목숨보다 소중하지는 않다. 밀항이나 밀수 행위는 위험하고 종종 비극으로 끝이 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꼭 알려 달라"라고 밝혔다.
바하마 해군에 따르면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아이티인들의 수가 올해에만 약 300명에 달한다.
아이티인들은 바하마 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정책에도 아랑곳없이 국민 60%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해마다 바하마로 밀입국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6만명가량이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내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임시보호지위'(TPS)를 획득하는 등 아이티인들은 미국, 특히 인접한 플로리다주로 많이 이주해 왔다.
하지만 아이티인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시행 이후 상대적으로 비자를 받기 쉬운 칠레나 브라질로도 많이 넘어가고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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