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제3당인 우파 국민통합대연맹(GANA)의 나이브 부켈레 후보가 승리해 30년간 계속된 양당체제를 종식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치러진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37살의 나이브 부켈레 전 산살바도르 시장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후보는 득표율 54%를 기록했으며, 양대 정당 후보인 좌파 집권당(FMLN)의 우고 마르티네스와 우파 민족공화연맹(ARENA)의 카를로스 카예하는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ARENA가 1989년부터 20년간 정권을 잡은 뒤 2009년부터 FMLN이 10년간 집권하며 30년간 양당체제가 유지됐다.
부켈레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1라운드에서 승리했고 역사를 만들었다"고 선언하고 지지자들과 '셀카'를 촬영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엘살바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틀 내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득표율 32.08%로 2위에 머문 카예하 후보는 "선거 결과를 인정한다"며 "당선인에게 전화해 행운을 빌어주겠다"고 말했다. 집권당의 마르티네스 후보는 득표율 14.23%로 3위에 그쳤다.
부켈레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18세에 홍보대행사를 설립한 기업인 출신으로 대선 전까지 기성 정치권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한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그는 기성 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수도인 산살바도르 시장 재직 시절 운동장, 도서관, 공원, 시장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대권을 향한 꿈을 키웠다.
부켈레는 부패 척결을 위한 엘살바도르 반면책 위원회(Cicies)를 설립, 사회 인프라 개선을 통한 이민 억제, 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AFP 통신은 "부켈레 당선인은 교육 투자를 늘리고 부패와 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의 주요 과제는 사회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먼저 의회를 장악한 우파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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