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이스라엘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이슬람권 반발 확산

입력 2019-02-05 02:23  

브라질의 이스라엘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이슬람권 반발 확산
터키 등 이슬람 4개국 외교장관, 브라질 방문 추진…팔레스타인도 동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아랍권을 넘어 이슬람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있는 다른 지역의 국가들까지 가세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터키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요르단 등 이슬람 4개국 정부는 조만간 브라질에 외교장관들을 보내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4개국 외교장관들의 브라질 방문은 오는 7∼8일로 예정됐으며, 팔레스타인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슬람 4개국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브라질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 아랍 국가들은 물론 이슬람권 전체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브라질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대사관 이전 의사를 밝히고, 지난 1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사관 이전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아랍권의 반발이 본격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출 물량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14%로 1위를 차지했다. 사우디는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으나 브라질 재계는 대사관 이전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모하메드 칼릴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가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을 면담하고 대사관 이전 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알제벤 대사는 "대사관을 이전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브라질은 물론 전 세계에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뒤에는 아랍상공회의소연합의 칼레드 하나피 사무총장이 모우랑 부통령과 테레자 크리스티나 농업장관을 만나 대사관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하나피 총장은 "브라질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가면 아랍권이 모든 브라질산 제품을 보이콧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브라질의 수출은 물론 고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상공회의소연합은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의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로 경제·통상 문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에서도 성지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 영토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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