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11개국, 베네수 과이도 지지 재확인…평화적 정권이양 요구(종합)

입력 2019-02-05 08:31   수정 2019-02-05 08:33

미주 11개국, 베네수 과이도 지지 재확인…평화적 정권이양 요구(종합)
과이도 "마두로, 정부자금 1조3천억원 우루과이로 빼돌리려 해"
캐나다, 베네수엘라에 593억원 지원…마두로 "거지국가 아니다" 거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유럽연합(EU) 주요국가들에 이어 미주 주요국들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을 논의하려고 미주 국가들이 2017년 구성한 리마그룹 14개 회원국 중 11개국은 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회의를 열고 "무력 사용 없이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인 정권 이양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다"며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리마그룹은 공동성명에서 "베네수엘라 군이 야권 지도자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해야 한다"면서 "군은 인도주의적 원조의 국내 반입과 이송을 막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금융과 무역 거래를 막아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회복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14개 회원국 중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등 11개국은 공동서명에 서명했지만 멕시코, 가이아나, 세인트루시아 등 3개국은 빠졌다.
이날 리마그룹 회의에는 미주와 유럽 등 20여 개국에서 온 외교부 장관과 대사,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과이도 의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최대 12억 달러(약 1조3천400억원)의 정부 자금을 우루과이로 이전하려고 획책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두로 정권이 경제사회개발은행인 반데스에서 우루과이 금융기관으로 10억∼1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옮기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는 "이는 공공자금을 훔치는 일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자금 이송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은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미국, 리마그룹 대다수 국가, 유럽연합(EU) 주요국 등 우파 국제사회 중심의 지지 아래 마두로 정권 퇴진과 대선 재선거를 요구하며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과이도를 지지하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원조에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리마그룹 회의 시작에 앞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무력과 두려움을 활용하는 독재정권 아래 사는 베네수엘라인을 위해 5천300만 달러(약 59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원 자금은 베네수엘라와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는 이웃 나라의 신뢰할만한 파트너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2천만 달러(약 223억원)의 원조를 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야권이 임명한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키오 미국 대리 대사는 오는 14일 미주기구(OAS)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살인적인 물가상승, 식료·의약품 등 생필품난에 더해 정정 불안을 견디지 못해 2015년 이후 베네수엘라 인구의 약 10%(3천278만명)에 육박하는 300만명이 조국을 떠나 콜롬비아나 페루 등 인근 국가로 이주했다.
과이도는 리마그룹 회의가 열리기 전 공개된 동영상 메시지에서 서방 국가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압력을 계속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EU 주요국가들이 과이도를 합법적인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조치를 다시 한번 거부했다.
마두로는 국영 VTV 연설에서 "다른 나라들이 제시한 (재선거 일정 제시) 최후통첩을 거부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가 비상 식품과 의약품 등을 보내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리는 거지국가가 아니다"며 거부했다.
마두로는 특히 같은 사회주의자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향해 "나를 제거하기 위한 쿠데타가 실행된다면 그(산체스)의 손에 피가 묻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8일간의 말미를 주고 새로운 대선 실시 계획을 밝히라고 압박했던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 등 EU 주요국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이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EU 차원에서 추진했던 '과이도 임시대통령 공식 인정' 성명은 이탈리아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과이도는 트위터로 EU 주요국의 지지에 "자유를 위한 베네수엘라의 싸움에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마두로는 자신의 퇴진과 공정한 대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긴급 지원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 뉴스채널 스카이TG24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신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소개하며,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자국의 정치적 혼란을 타개하는 데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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