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가 체포한 수백명의 외국 테러리스트들을 출신 국가로 송환해 처벌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이 이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ISIS(이슬람국가인 IS의 옛 이름)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적 연합을 위해 시리아민주군(SDF)이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ISIS 영토를 해방시킨 SDF는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온 수백명의 외국 테러리스트 전사들을 구금했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SDF가 억류한 그들의 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고 기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SDF에도 이들 외국 테러리스트들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내는 지속적인 노력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수니파 무장조직 IS를 상대로 한 격퇴전에서 지상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작년 12월 시리아 철군 방침을 밝힌 이후 IS에 가담한 테러리스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에 따르면 SDF는 군사작전을 통해 900명 이상의 외국인 전사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SDF는 이들 외에 IS의 가족 4천명 이상도 데리고 있다.
미군 철수 발표 이후 터키의 군사작전 가능성 등 위기에 처해 시리아 정부와 협상을 모색 중인 쿠르드 세력은 이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며 이들이 도주해 흩어질 경우 중대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