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후 5년 만의 태국 총선에 후보 등록 '봇물'

입력 2019-02-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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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후 5년 만의 태국 총선에 후보 등록 '봇물'
등록 첫날 2007년 총선 전체 후보등록자보다 많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 이후 거의 5년 만에 치러지는 태국의 3·24 총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 열기가 뜨겁다.
민정 이양의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바뀐 총선 룰이 각 정당의 후보 등록을 부추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후보 등록 첫날인 전날 58개 정당에서 5천831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007년 12월 치러진 총선 당시 총 후보등록자 3천899명을 훨씬 넘어서는 숫자다.
언론들은 바뀐 총선 룰을 후보 등록 '봇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전 총선까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 2장을 받아 한장은 자신의 선거구 후보자에게, 나머지 한장은 정당에 투표했지만 이번 총선부터는 유권자들은 한장의 투표용지만 받는다.
선거구에서는 가장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당연히 당선되지만,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들은 전국적으로 당이 얻은 표를 모두 합산한 결과에 따라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히 선거구 투표로 당선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중소 정당들도 되도록 많은 선거구에 후보를 내보내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제이드 도나바닉 아시안 스칼라 대학 법대 교수협회장은 "선거구에 후보를 많이 내면 낼수록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이후 연정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특정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경우도 있을 전망이다.
'탁신계'인 푸어타이당의 경우, 방콕 30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는 대신 '자매 정당'인 타이락사차트당이나 푸어찻당이 8곳에 후보를 내도록 함으로써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도 탁신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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