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3년째 복직투쟁 중인 콜텍 해고노동자들이 설날을 맞아 농성장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콜텍지회 소속 조합원과 콜트·콜텍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 등 10여명은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건물 앞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고 사측과의 교섭 승리를 기원했다.
굳게 닫힌 콜텍 정문 앞에 놓인 차례상에는 떡국, 전, 과일, 생선찜 등이 올라갔다.
새해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농성장을 지키는 조합원들과 공대위 회원들이 손수 차린 음식들이었다.
콜텍지회 이인근(53) 지회장은 "최대한 빠르게 사측과의 협상 타결이 되길 바란다"며 "2019년 새해에는 더는 거리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쟁 도중 정년을 맞게 된 김경봉(60) 조합원도 "엊그제 막내아들이 제대했다. 동생들도 명절을 맞아 집에 찾아왔는데 내가 없어 썰렁하다고 한다"며 "올해에 최대한 빨리 투쟁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들은 차례상 앞에 절한 뒤 함께 떡국을 나눠먹으며 앞으로의 결의를 다졌다.
콜텍 노동자들은 콜텍 모기업 콜트악기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인천공장 근로자들을 한꺼번에 정리해고한 2007년 4월 이래 13년째 농성과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교섭과 대립을 거듭하던 콜텍 노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2016년 2월 이후 3년 만에 교섭에 들어갔으나 견해차를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콜텍 노사는 설 연휴 이후 교섭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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