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재 건물 거주 40세 여성 용의자 체포해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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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임성호 기자 = 프랑스 파리 시내 부촌의 한 건물에서 밤사이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최소 10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용의자인 40세 여성 1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르 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5일 오전 1시께(현지시간) 파리 시내 센강 우안의 16구 에를랑제 가(街)의 8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대는 연기와 화염을 피해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 50여 명을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조하고 인근 건물 주민까지 대피시킨 뒤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6시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번 불로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소방관 6명을 포함해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모두 화재 발생 건물 거주자로 확인됐다.
소방대가 이날 오후 현재도 건물 안을 계속 수색 중이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아파트의 거주자로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40세 여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부 목격자들이 이웃 간 다툼이 일어난 뒤 불이 났다고 증언한 것을 바탕으로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긴급출동한 소방대가 불이 난 아파트의 중앙정원 쪽 부분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조기 진압 기회를 놓쳤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화재의 사망자 수는 파리에서는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파리소방대의 클레망 코뇽 대장도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는 특히 격렬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진압에는 소방관 200명, 소방차 100여대가 동원됐다.
불이 난 건물은 불로뉴숲 인근에 있는 부촌으로, 트로카데로 광장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 경기장 등이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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