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두어 경기 결장하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럴 것 같지가 않네요."
프로농구 원주 DB 이상범 감독이 이기고도 한숨을 내쉬었다.
DB는 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9-77로 이겼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는 오리온을 상대로 따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이날 승리로 DB는 20승 21패를 기록, 오리온과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또 이번 시즌 오리온을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한 DB는 남은 한 번의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 우위를 확보, 동률로 시즌을 마치면 오리온보다 상위가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DB 전력의 핵심인 마커스 포스터가 2쿼터 도중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남은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점이 이상범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포스터는 이날 2쿼터 종료 4분 48초를 남기고 오리온 최진수의 속공을 막다가 코트 바닥에 함께 떨어지며 무릎을 다쳤다.
이후 벤치로 물러난 포스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가 45초 만에 다시 교체됐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포스터 없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이겼다"며 "먼저 선수들에게 열심히 잘 해줬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일단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가 국가대표 경기 휴식기까지 5경기를 더해야 하는데 이 중에 한두 경기에만 빠지고 돌아와 주면 좋겠다"고 포스터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무릎 인대를 다친 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며 "3쿼터 시작과 함께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들어갔다가 이내 안 되겠다고 교체 사인을 주더라"고 밝혔다.
포스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6.1점에 5.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팀의 간판이다.
득점 2위, 어시스트 10위에 경기당 3.1개의 3점포로 이 부문은 5위다.
이 감독은 "일단 휴식기 전까지 남은 5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한 발씩 더 뛰는 수밖에 없다"며 "(포스터의 진단 결과가) 2주 정도만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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