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대표적 명문대인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한 억만장자가 모교에 1억 파운드(약 1천46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윈턴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하딩(57)은 아내인 클로디아와 함께 설립한 재단을 통해 케임브리지에 1억 파운드를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딩은 케임브리지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St Catherine's College)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1982년 1등급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이후 런던 금융가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다가 1997년 윈턴 그룹을 창업했다.
윈턴 그룹의 헤지펀드는 200억 파운드(약 29조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으며, 하딩의 개인재산은 10억 파운드(약 1조4천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딩은 "클로디아와 나는 케임브리지에서 연구하고 공부할 미래 세대를 도울 수 있는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케임브리지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투프 케임브리지 부총장은 "데이비드와 클로디아 하딩의 놀랍고 관대한 후원은 케임브리지의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며,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기회 제공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부금 1억 파운드 중 7천900만 파운드(약 1천150억원)는 박사 과정 재학생들을 위해 사용된다. 대학 측은 동시에 100명의 박사 과정 재학생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천만 파운드(약 290억원)는 학부생에 대한 지원에 사용되며, 100만 파운드(약 15억원)는 저소득층 입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일간 더타임스는 이번 기부가 영국인이 교육기관에 기부한 것 중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는 지난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따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사상 최대인 2억1천만 달러(약 2천300억원)의 기부금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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