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런던에 위치한 카를 마르크스의 묘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출신으로 사회주의 사상을 정립한 마르크스는 지난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자리 잡은 마르크스의 묘가 지난 4일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채 발견됐다.
하이게이트 공동묘지는 마르크스 외에도 영국 작가 조리 엘리엇, 가수 조지 마이클 등 여러 명사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마르크스는 1849년 런던으로 건너온 뒤 1883년 3월 14일 64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영국에 머물렀다.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의 마르크스 묘는 3.7m 높이로, 마르크스의 흉상 아래 그와 가족의 이름 등이 담긴 대리석 명판이 새겨져 있다.
공동묘지 관리 위탁사업체는 누군가가 망치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 명판을 여러 차례 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르크스의 이름이 특히 훼손된 점을 볼 때 이번 사건은 마르크스의 이념에 반대하는 누군가가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누군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이를 훼손하는 것은 토론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마르크스의 묘는 이전에도 파이프 폭탄, 페인트 등을 이용한 공격에 훼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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