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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73)이 벨기에에서 조건부로 석방됐다고 ICC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바그보는 2011년 11월 체포된 후 ICC의 재판을 받아오다가 지난 1월15일 무죄를 선고받은 뒤,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벨기에에 거주할 수 있다는 허락을 ICC로부터 받았다.
그바그보는 무죄가 선고된 뒤에도 지난 1일 석방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구금돼있었다.
그는 항소심 일정에 맞춰 소환 요구가 있을 경우 법정에 다시 출두해야 한다.
그바그보는 2010년 11월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알라산 와타라에게 져 실권한 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내전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3천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반인도적 범죄혐의가 적용됐었다.
그바그보는 무죄를 선고받자 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가깝고, 그의 두 번째 아내와 아이 등이 사는 점 등을 이유로 벨기에에 거주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ICC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첫 전직 국가수반이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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