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북·북미회담 일정' 보도않는 北…실무협상 지켜볼듯(종합)

입력 2019-02-06 20:47  

'비건 방북·북미회담 일정' 보도않는 北…실무협상 지켜볼듯(종합)
선전매체 "美, 북미관계 발전 바란다면 행동으로 의지 보여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미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위해 6일 방북길에 올랐지만, 북한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비건 대표의 방북 계획과 북미정상회담 관련 내용 등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등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조치 관련 내용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북미협상 실무 책임자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단독으로 방북한 것은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협상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재개된 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당시에도 방북 계획이나 도착 사실을 즉각 전하지 않다가 다음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내용 중심으로 보도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지난달 워싱턴DC 방문 때도 방미 일정이 모두 끝나고 귀국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한 뒤에야 이를 보도했다.
이번에도 북한은 비건 대표의 방북 협상 내용을 지켜보면서 보도 여부와 보도 시점 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시작된 국정연설에서 '이달 27∼28일 베트남'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밝혔지만, 북한은 회담 직전까지 일정 공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신변안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지난해 6·12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출발한 다음날인 6월 11일에야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공화국에서 진행되게 된다"고 일정과 장소를 밝혔다.
북한은 6일 북미관계에 대해서도 선전매체를 통해 이전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우리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공화국은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북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바란다면 우리 공화국의 이러한 공명정대한 제안과 실천적 조치들에 실지 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측을 향해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남측 군 당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게재, "상대방을 자극하는 군사적 행동들을 완전히 중지하고 정세 완화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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