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글로벌 악재 속 수출 떠받치기 총력 기울여야

입력 2019-02-06 13:53  

[연합시론] 글로벌 악재 속 수출 떠받치기 총력 기울여야

(서울=연합뉴스)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를 전망하는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3일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2% 포인트 낮은 3.5%로 조정했다. IMF는 "지난 2년간 탄탄했던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다"며 경기 하강 위험을 경고했다. 글로벌 교역 위축세도 감지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을 전후해서 한·중·일 등 10대 수출 대국의 수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 부진, 선진국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중국의 대외무역 위축은 우리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 3분기의 수출 증가율 11.7%보다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12월 수출 증가율은 -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입도 증가율이 둔화해 12월에는 -7.6%였다. 중국을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삼는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대외무역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조정세도 좋지 않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에 전년 동기대비 -8.3%로 2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엔 -23.3%로 감소율이 확대됐다. 우리 수출 증가율이 작년 12월 -1.2%, 올해 1월 -5.8%가 된 것에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시적인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이라지만, 우리 전체 수출액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이 하강 사이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해 들어 여러 기관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낮춰잡고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수출증가율은 3.1%지만, 명목 수출증가율이 -1.4%로 3년 만에 감소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은 쉽게 사라질 악재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도전 과제다. 우리 경제의 대들보인 수출을 둘러싼 악재들이 만만치 않은 만큼, 올 한해 경제 주체들은 수출 떠받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기적으로 기업의 수출 노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수출 구조 개편에도 나서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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