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년 설 명절 전통 도배례…젊은이들이 맥 이었으면"

입력 2019-02-06 14:37  

"440년 설 명절 전통 도배례…젊은이들이 맥 이었으면"
강릉 위촌리 주민 올해도 도배례…조선 중기인 1577년 시작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올해도 몸 건강하고, 맡은 바 일에 충실하기 바랍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전통문화전승관.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둘 전승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이 촌장에게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자 촌장은 덕담 한마디로 화답했다.

마을 단위의 합동 세배인 도배(都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어버이를 효성으로 받드는 경로효친 사상이 담겨 있는 강릉 만의 아름다운 전통이다.
설 다음 날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도포와 갓 등 전통 의복을 차려입고 촌장 등 마을 어른들께 합동으로 세배를 드리는 자리다.
위촌리 도배식은 조선 중기인 1577년 마을 주민들이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올해 설 명절까지 이어지고 있다.
440년을 이어온 설 명절 전통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도배례 자료는 6·25전쟁으로 소실돼 사라졌다.
이후 주민들은 옛날 어른들이 해오던 것을 본떠서 도배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위촌리 도배례는 10년 전에 전승관을 짓고, 지방자치단체가 행사의 비용을 일부 지원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자체와 마을의 협조 덕분에 촌장이 부담해 손님에게 대접하던 음식은 떡국에서 요즘 소머리 국밥으로 바뀌었다.

위촌리 주민은 아름다운 마을 전통인 도배례를 문화재로 전승 보전하고,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칠 계획이다.
이석봉(80) 도배례 회장은 "옛날 어른들이 400년을 지켜온 전통인데 하루아침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 맥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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