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안 돼"…설 연휴 마지막날에도 전국서 방역 총력전

입력 2019-02-06 15:12   수정 2019-02-06 15:18

"구제역 발생 안 돼"…설 연휴 마지막날에도 전국서 방역 총력전
설 연휴 추가 신고 없어…내일 도축장 등 '일제 소독의 날'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도 구제역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썼다.
방역 당국은 이번 연휴에 구제역이 추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충주 전역에 내린 축산 차량·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도는 설 연휴에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전파되지 않고 잠잠해졌다고 판단, 이동제한 구역을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구제역 첫 발생지인 경기도 안성시도 이동제한 조치가 유지되는 만큼 충주 역시 '전역 이동제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농림축산식품부 판단에 따라 방향을 수정했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오늘까지 추가 의심 신고가 없으면 1차 고비는 넘기는 셈"이라며 "충북은 지난달 31일 우제류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전에 한 번 접종했다면 4∼5일만 지나도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처음 예방 접종한 우제류가 있고, 이 경우 항체 생성에 14일가량 소요되므로 오는 13일까지가 2차 고비"라고 덧붙였다.
충주 시내는 물론 구제역 확진 판정된 안성 2개 농가, 충주 1개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충북 내 68개 축산 농가에서도 이상 증상이 신고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는 42개 지점에서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를 운영 중이다.
충남에서도 방역 작업이 이어졌다.

충남도와 15개 시·군 방역 담당 공무원들은 이날 절반 출근해 특별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방역초소 근무 상황 등을 살폈다.
도는 구제역 발생지역과 인접한 천안과 도내 최대 규모의 양돈 단지가 있는 홍성에 각 2곳의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는 등 13개의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도는 과거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있는 농장과 안성·평택지역에 거주하면서 천안에서 소를 키우는 농장, 안성·충주 구제역 발생 농가와 관련이 있는 역학 농장 등 150개 농장에 생석회 소독에 나서도록 했다.
경기도도 거점 소독시설 22곳과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의 양성면, 금광면에 설치된 통제초소 12곳을 가동하며 구제역 확산 저지에 구슬땀을 흘렸다.
안성시는 5급 이상 간부급도 초소 근무를 서면서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원유수송 차량이나 사료 차량을 소독한 뒤 전산에 입력하고 소독 필증을 교부했다.

경기도는 소, 돼지 등 우제류 234만 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지난달 31일 마무리했다.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백신 접종 이후 보통 열흘 안에 항체가 생기는데, 재발 없이 3주는 지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울릉군을 제외한 22개 시·군 23곳에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다른 시·도 축산 차량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경북도는 청도 소싸움 경기를 잠정 중단하도록 조치했으며, 우제류 밀집 사육 농장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을 구제역 확산의 고비로 보고 전국 도축장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6일째 구제역이 잠잠하지만) 최대 14일에 이르는 잠복기와 이달 3일 마친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이 구제역 차단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7일부터 전국 도축장 등이 정상 운영함에 따라 이날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모든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벌인다.
지방자치단체·농협 등이 보유한 공동방제단 540대, 광역방제기 96대, 군부대 제독 차량 13대, 드론 40대, 과수원용 SS 방제기 43대 등을 투입한다. (박재천 최종호 최수호 박주영 이태수 김형우 기자)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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