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 강한' 대한항공, 우리카드 꺾고 2위 탈환(종합)

입력 2019-02-06 17:49  

'승부처에 강한' 대한항공, 우리카드 꺾고 2위 탈환(종합)
'디펜딩 챔프' 도로공사, 흥국생명 잡고 '봄배구' 잰걸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의 선두권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20)으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55점(18승 10패)으로 우리카드(승점 53·17승 11패)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56·21승 6패)과의 격차도 승점 1로 좁혔다.
5연승 행진을 내달리던 우리카드는 승부처에서 흔들려 허무하게 패했다. 대한항공과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1승 4패로 밀렸다.
양 팀은 매 세트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늘 대한항공이 웃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의 화력을 활용해 16-11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토종 레프트 정지석이 12-8에서 서브 리시브를 준비하다 동료와 충돌해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악재도 겪었다. 정지석은 2세트 초반까지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11-16에서 밋차 가스파리니(등록명 가스파리니)의 퀵 오픈으로 격차를 좁히더니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을 받아낸 후 곽승석의 퀵 오픈으로 득점해 기세를 올렸다.
우리카드 토종 레프트 나경복의 오픈 공격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의 오픈 공격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대한항공은 단숨에 15-16으로 추격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1세트 막판에는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20-22에서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후위 공격으로 득점했다. 반면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은 범실이 됐다.
우리카드 세터 노재욱은 22-22에서 다시 한번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을 택했다. 그러나 이를 예상한 가스파리니는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대한항공은 24-23에서도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을 걷어 올린 뒤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며 치열했던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대한항공은 15-14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더니, 상대 한성정의 퀵 오픈을 김규민이 가로막아 격차를 더 벌렸다.
이후 아가메즈의 공격 범실, 대한항공 원포인트 서버 임동혁의 두 차례 서브 득점 등이 이어지며 대한항공은 20-14로 달아났다. 아가메즈 의존도가 높은 우리카드로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였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9-7에서 정지석의 후위 공격으로 1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블로킹으로 한성정의 퀵 오픈을 차단해 추가점을 냈다.
대한항공은 11-8에서 진상헌의 속공,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 진상헌의 속공, 가스파리니의 강서브 등으로 4점을 내리 따냈다. 8-15로 밀린 우리카드는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대한항공 토종 레프트 곽승석은 61.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5점을 올리며 가스파리니(20점·공격 성공률 45.94%)를 도왔다.
아가메즈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58.06%)을 올렸으나, 토종 공격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우리카드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는 아가메즈뿐이었다.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한국도로공사가 외국인 주포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의 맹공을 앞세워 선두 흥국생명을 3-0(25-18 29-27 25-16)으로 완파했다.
도로공사는 3위 GS칼텍스와 승점 40으로 어깨를 나란히 해 봄 배구를 향한 뒷심을 내기 시작했다.
세네갈 출신 파튜는 무려 31점을 내리꽂아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4'에서 묶었다.
파튜는 1세트에서 11점, 2세트에서 12점을 폭발했고 3세트에서도 8점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2세트 10-16에서 파튜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틀 전 IBK기업은행을 힘겹게 따돌리고 김천으로 이동한 흥국생명은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3세트 만에 무릎을 꿇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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