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시위대 지도부 만나…5월 유럽의회 선거 공조 모색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반체제정당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가 또다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를 칭찬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디 마이오 부총리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노란조끼 시위를 이끄는 크리스토프 샤랑송을 프랑스에서 만났다면서 "변화의 바람이 알프스를 가로지르고 있다"고 썼다.
디 마이오 부총리와 오성운동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노란조끼 시위에 공식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별도 성명에서도 "시민과 사회적 권리, 직접 민주주의 등에 관해 관점과 가치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디 마이오 부총리와 샤랑송의 회동에는 '노란조끼' 후보로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들까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선거 전 로마에서 다시 만나자며 이들을 초청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엘리트, 기득권 세력을 보호한다고 비판한 뒤 "노란조끼와 변화의 운동, 직접 민주주의로 새로운 유럽이 탄생하고 있다"며 노란조끼 시위를 극찬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출발한 노란조끼 시위는 한 달여 만에 세를 불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반정부 운동으로 조직화했다.
극우, 반체제 정당이 손잡은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작년 6월 출범 이후 프랑스 정부와 줄곧 관계가 불편했다.
난민 유입 문제를 두고 살비니 부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판했고 디 마이오 부총리도 과거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 지배를 거론하며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빈곤을 유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살비니 부총리는 프랑스의 극우 정치인이자 마크롱 대통령과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붙었던 마린 르펜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노란조끼 활동가들이 행사를 조직하고 선거 후보를 정할 수 있도록 오성운동의 온라인 플랫폼인 '루소'를 대여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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