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이 국경장벽을 둘러싼 미국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멕시코가 미국행 중미 이민자의 이동을 돕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난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국정 연설에서 멕시코 시 당국들이 이민자들에게 버스를 지원하는 바람에 이민자들이 국경 보호가 허술한 지역에 도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이민 시스템을 만들 도덕적인 의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장벽은 지어지지 않았다. 내가 그걸 지을 것이다"라며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질문을 받은 암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존중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들(장벽)을 만들기 위해 이런 발언을 했지만 더는 이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선거를 염두에 둔 격한 정치적 대립이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국내의 정치논쟁에 관여하지 않고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민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은 멕시코와 중미 지역의 노동과 치안 상황 개선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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